Daily Life.zip

동대문 DDP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 방문 후기

Designer_maza 2022. 9. 3. 22:15
728x90
반응형

9월 첫 토요일입니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나갈 수밖에 없는 매우 맑은 날씨였지요.
집에만 가만히 누워서 유튜브를 보기엔 날씨가 정말 아까워서
오늘 나름 꽃단장하고 전시회를 다녀왔는데요.

동대문 DDP에서 진행 중인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시회 소개


-전시회명: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
-작가: 팀 버튼
-기간: 22년 4월 30일(토) ~ 22년 9월 12일(월)
-오픈 시간: 오전 10:00
-마감 시간: 오후 20:00
-장소: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가격: 성인 20,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3,500원
-전시회 가는 법: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바로 나가시면 전시회 입구가 보입니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나 사전 예매 시 10% 정도 할인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

제가 처음 팀 버튼 전시회를 간 건 바야흐로 2013년 1월이었습니다. 당시 대학교 종강 후 방학을 보낼 때라 할 게 없었던 저는 재밌는 걸 찾고 있었는데 마침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현대카드에서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전시회로 기억하는데 제가 처음으로 직접 돈 내고 본 전시회이기도 해서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비록 내부 촬영이 불가해서 사진은 전혀 못 찍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직장인이 된 저는 주말에 할 게 없을까를 생각하며 괜찮은 전시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서울 동대문 DDP에서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10년 만에 다시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가 열렸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 감상 후기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고 들어갔는데 2만원이라니... 조금이라도 싸게 보시고 싶다면 예매꼭 하세요!

이번 팀 버튼 특별전도 역시나 저작권의 문제 때문이었는지 내부 촬영이 불가했습니다. 10년 전과 똑같이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죠. 더군다나 이날은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오전 11시도 안 되었는데 가족 단위부터 시작해 친구들끼리 온 팀과 연인끼리 온 팀들로 전시회장이 북적거렸죠. 그래서 저는 의도치 않게 아주 천천히 작품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시회 스태프가 줄을 서지 말고 자유롭게 볼 수 있다고는 입구에서 말해줬지만 버튼의 작품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아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팀 버튼 전시회가 10년 전과 달랐던 점은 10년 전에 비해 볼 것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팀 버튼 전시회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프랑켄 위니, 스티치보이? 가 다여서 딱히 볼 게 없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년 전에 봤던 것들에 더해 팀 버튼이 새로 낸 작품들과 기술적인 문제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작품들까지 다 볼 수 있었지요. (물론 10년이란 세월 동안 작품들이 더 나왔으니 양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요 ㅎㅎ ;)

게다가 주제별로 컨셉이 잡힌 공간을 이동하며 컨셉에 맞게 팀 버튼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더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총 10개의 주제로 전시회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데 계속해서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팀 버튼의 머릿속에 들어온 느낌도 들고 아주 독특하고 재밌었습니다. 주제별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팀 버튼이 냅킨이나 종이에 그린 스토리보드와 캐릭터들을 볼 때면 이 양반의 괴이한 상상력이 참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팀 버튼 전시회를 보면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문구들이 있었는데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는 않지만 대략 써보자면 이렇습니다. (내부 촬영이 안 되었기에 제 기억을 가지고 문장을 구성해봅니다. 틀린 문장일 수도 있습니다)


"꼬마 아이들은 동화 속 예쁜 그림을 더 좋아하지만 나는 괴물들이 좋다. 사람들은 괴물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괴물들은 주위 사람들보다 훨씬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풍선이 공허하게 떠다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아름다우면서도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이 문구들을 보면서 '나는 이걸 보면서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와 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따돌림하고 차별하는 우리들의 모습,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SNS를 소비하는 우리들의 모습,
그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즐겁게 지내다가도 다시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들의 모습
이러한 모습들이 괴이하게 생긴 괴물들의 모습에서 비치더라고요.


근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눈알이 빠져있거나 팔다리가 길게 늘어져 있는 괴물의 모습, 온몸이 바늘로 꿰매어져 있어 마치 좀비처럼 생긴 괴물의 모습. 팀 버튼의 눈에는 오늘날의 우리 모습이 이런 괴물들처럼 비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욕심과 허영, 자만, 시기심, 질투에 눈이 멀어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팀 버튼은 어쩌면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괴물들의 모습은 괴이하지만 코믹 요소를 넣어 우리에게 디즈니 만화나 영화로 보여준 건 어쩌면 괴물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다움, 인간성에 대한 회복과 우리의 진정한 모습으로의 회복을 강조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저는 조심스레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이번 팀버튼 전시회도 최고였습니다. 10년 뒤에도 다시 팀 버튼 전시회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상 디자이너 마자의 팀 버튼 디즈니 전시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