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까지 저는 아르바이트를 간간히 하는 백수였습니다.
친구들은 대학졸업하고 각자 자기 살길 다 찾아서 가는데 저만 그걸 못하고 있었지요.
내가 뭘해야할지, 뭘 하고 싶은지 도저히 알길이 없어 이책 저책 읽어가며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근데 답은 개뿔. 책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얻는 것 외에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결국 그들이 찾은 '답'이었을 뿐 제 답은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저는 저만의 답을 찾고자 닥치고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작은 블로그마케팅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일은 단순했고 벌이는 신입치고는 나름 나쁘지 않아 다닐만 했지요.
근데 1년 가까이 되었을쯤 제 안에서 '이건 아니다'라는게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출근 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봐야하는 엑셀 화면,
될때까지 해야하는 파워블로거 모집과 그들의 갑질과 비위를 맞춰주는 일,
그리고 입금이 안되었다고 블로거들의 비아냥과 분노를 대표대신 받아야하는 일상.
이 모든게 너무 지긋지긋해서 퇴사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조상님이 도우신건지 회사가 파산하여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폐업을 했으니 저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었죠.
그 기회로 저는 제 '답'을 다시 찾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다시 얻은 직업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직업적성 검사에서 나온 '목수'라는 결과 때문에
진심으로 목수를 해볼까 했는데 얼떨결에
'이왕 하는거 집도 디자인해보고 건물도 내 손으로 디자인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작은 회사에서 인테리어 디자인도 하고 건축디자인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만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버틴지 2년이 다되어가네요.
근데 지금와서 느끼는건 결국 '정해진 답은 없다' 였습니다.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고, 어느 한쪽을 선택해서 답을 찾아 가면 또다른 선택지가 나오고..
인생은 정해지지 않는 답들의 연속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하는 직업이
저에게 '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테리어디자인과 건축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인도 할 수 있는 여러 방면의 디자이너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 디자이너가 아닌 그냥 디자이너이고 싶습니다.
디자인을 잘 하고, 또 오래 하고 싶은
디자이너 마자입니다.
너, 디자이너 맞아?
응. 난 디자이너 마자.
디자이너 마자(Maza)
-전공은 사회학과 문화기획.
-비전공 학원 출신 2년차 디자이너.
-MBTI는 infp 아니면 infj로 나오는데 요즘은 infj.
-비흡연자. 술은 잘 안마시는데 가끔 먹는 맥주는 좋아함. 맥주와 타코야끼 사랑함.
-최근 캘리그라피를 독학하고 있고, 일로 몸이 많이 상해 운동에 취미를 가질 생각을 하고 있음.
가끔 보라매공원에서 출현해서 5km씩 뛰거나 걷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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