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해 외국인 친구와 사귄 나의 스페인어독학공부 원리

누구나 한 번쯤은 외국어 하나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영어 하나만 잘해도 소원이 없겠다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 이제 영어는 좀 지겨운데... 혹시 색다르게 배워볼 수 있는 외국어는 없을까?"

당연히 지겨우실 거라 생각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는 의무적으로 10년 동안 영어를 공부해왔으니 당연히 지긋지긋하시겠죠. 더욱이 토익이나 오픽처럼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더 그러실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세계공용어로써 쓰이는 흔하디흔한 영어보다는 남들이 잘하지 못하는 언어를 유창하게 쏼라쏼라 하면서 남들과는 좀 색다른 경험을 쌓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찾은 언어가 바로 '스페인어' 였습니다.

 

 

 

 

스페인어의 장점은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영어나 중국어만큼이나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이기도 하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 역시 상당합니다. 스페인부터 시작해서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남미국가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지요. (스페인어 하나를 배우면 남미 어느 국가를 가든 의사소통이 가능하지요) 게다가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페인어가 영어에 비해 발음하기도 매우 쉽고 성조조차 매우 뚜렷해서 한국인들이 배우기 쉬운 언어라 생각됩니다. 물론 영어와는 달리 인칭에 따라 변화하는 동사의 변수가 다양하기에 초반에 인칭에 따른 동사 변화를 외워야 하는 것이 좀 힘들 수도 있지만 규칙만 알면 쉽게 외울 수 있기에 배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 글은 스페인어에 관심이 생기셨거나 스페인어 공부를 한 지 얼마 안 된 왕초보분들을 위해 쓰는 저의 스페인어 공부 경험이 입니다. 비록 저는 스페인어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적인 팁을 전달해 드릴 수는 없지만 스페인어를 좋아했고, 또 스페인어를 조금씩 꾸준히 공부를 해왔기에 그동안 제가 스페인어를 독학했던 이야기를 짧게 써보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인 스페인어 독학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스페인어 공부 원리이기에 제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제 이야기에서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스페인어독학 원리를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1. 까를레스 푸욜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시작된 스페인어 공부(스페인어에 대한 관심)

26살 때 일입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예전에 스페인축구의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에 까를레스 푸욜이라는 수비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애들이랑 축구 경기를 할 때도 수비수였기에 제가 가장 닮고 싶었고, 가장 좋아했었던 수비수였습니다. 대학교 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때 저는 이 수비수에게 편지를 한번 보내보고 싶어 다짜고짜 서점에서 스페인어 문법과 회화가 섞인 책을 사서 벼락치기 공부했습니다. 2주간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까를레스 푸욜에게 SNS로 정설을 들인 장문의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결과는 씹혔습니다. 물론 당시 세계적인 수비수였고, 저 말고도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좀 더 잘 써서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사소한 그 일을 계기로 2주 동안 했었던 스페인어 독학 공부의 연장으로 취미 삼아 스페인어 학원과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됩니다.(혹시나 스페인어 독학을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은 집 근처 스페인어 학원이나 혹은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우시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2. 취미 삼아 다녔던 스페인어 학원(스페인어 기초 익히기)

당시 대학생이었고 취미라고 하기엔 비용이 좀 센 스페인어 학원에 다녔습니다. 학원비 역시 당시 가격이 한 20만원 중반대인 금액을 내고 다녔거든요. 여름방학 특강이었기에 2주씩 걸쳐 빠르게 스페인어 초급 다녔지만 역시 좋았던 게 대학교 스페인어과에서 배우는 기초문법들을 아주 빠르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어 수업에는 방학을 이용해 스페인어 문법을 빠르게 익히려고 하는 스페인어과 학생들도 많았기에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환경이 그러하니 저도 모르게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더 집중도 잘되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스페인어과 학생한테 물어보니 대학교에서 나가는 진도가 느려서 보통 학원에서 많이 듣는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 학교뿐일 수도 있겠지만.)

 

 

 

3. 4년 동안 이어진 스페인 친구와의 카톡(기초를 바탕으로 꾸준히 활용한 스페인어)

한편 학원에서 고급반도 다녔고, 회화도 기초까지 들으며 스페인어 공부를 계속하긴 했는데 당시 금전적인 부분도 있었고 공부를 하던 것이기에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새 학기가 시작되었기에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지요.
그래서 한동안은 스페인어와 멀어졌는데 다시 스페인어를 쓰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스페인에 사는 한 여자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마침 그 소녀가 카카오톡 계정이 있어 호기심에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빌바오에 살던 18살 소녀였는데 훗날 이 소녀가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오기까지 4년 동안을 카카오톡으로 얘기를 나눈 것 같네요. 당시 소녀는 한국에 꼭 오고 싶어 했었고, 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던 그 소녀는 성인이 되어 광화문에서 저와 만났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당시 경복궁 투어를 시켜주었는데 영어와 스페인어를 회화로는 잘하지 못해서 서툴게 써가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4. 스페인어를 더 잘하고 싶어서 하게 된 DELE 시험공부(스페인어 공부 심화)

성인이 된 그 친구와 이어졌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ㅠㅠ) 제가 그때 취업을 해서 바빴던 것도 있지만 그 친구와 말을 많이 못한 것도 있지요. 스페인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내 의사를 좀 더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차피 지나간 일이었지만 그걸 계기로 저는 스페인어 공부에 대한 욕심이 났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스페인어를 알게 됐으니 어설프게 알지 말고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어떻게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를 알아보다가 스페인어에 DELE 시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저는 매일 회사를 마치고 인터넷 강의를 통해 DELE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험은 결국 못 봤지만 스페인어 DELE을 공부하면서 저는 더 좋은 표현을 알게 되었습니다.

 

 

 

5. 에필로그

현재 저는 스페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먹고사는 게 먼저라 생각해서 살기 위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를 하다 보니 스페인어와 멀어졌거든요. 물론 스페인어를 포기한 건 아닙니다. Dele 시험 공부를 위해 핸드폰에 깔아둔 Hellotalk란 앱으로 많은 남미 친구들과 알게 되었거든요. 결혼을 앞둔 스페인 친구부터 시작해서 칠레에서 변호사를 하는 누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친구, 그리고 코스타리카에 사는 친구까지 알게 되어 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스페인어를 접해보며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쓰는걸 자주 하다 보니 스페인어 실력이 막 늘지는 않았네요. 메시지에 쓰는 표현도 막 다채롭지 않아서 여유가 생긴 지금 저는 다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학원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스페인어 실력을 조금 늘리셨다면 이번엔 꼭 Hellotalk 앱을 다운받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Hellotalk의 경우 내가 언어를 설정할 수 있고, 언어에 따라 그 언어를 쓰는 친구들이 피드에 뜹니다! 내 프로필에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고 쓰면 남미국가에 사는 친구들이 친절하게 먼저 말을 걸어줍니다. 한류의 영향 덕택인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남미 친구들이 많거든요. 스페인어 공부에 참고하실 분들은 제가 3년동안 스페인사용했던 헬로우톡 사용방법과 후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헬로우톡 사용방법 및 후기 확인하기

 

지금까지 저의 스페인어 독학 공부 원리를 경험으로 적어봤습니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카톡으로 매일 일상을 주고받게 되었네요. 결국 모든 언어가 원리는 다 똑같지만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해 관심을 갖고, 조금씩 꾸준히 배운걸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식 교육처럼 문법적인 공부로만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배운 걸 토대로 앱이든 온라인이든 외국인 친구들에게 활용하면서 피드백 받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혀나가는 것이 생각되네요. 제 개인적인 사례라 도움이 확실하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