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이어서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장소에 대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시면 아무래도 근교 도시들까지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드실 텐데요. 여행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거의 14시간을 가야 하는 도시이기에 쉽게 여행하기 어려운 도시인만큼 최대한 알찬 여행을 하고 싶으실 겁니다. 그래서 23년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7박 9일 동안 혼자 여행했던 저 역시도 최대한 알찬 여행을 위해 당일치기로 바르셀로나 근교 도시들을 여행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시체스였습니다. 오늘은 바르셀로나 근교 당일 여행지로 해변이 매력적인 도시, 시체스에 대해서 글을 좀 짧게 써볼까 합니다. 오늘 제가 쓰는 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의 구성]
1) 시체스(Sitges) 소개와 가는 법
2) 시체스(Sitges) 여행 팁
1. 시체스(Sitges) 소개와 가는 법
저는 바르셀로나 여행 6일 차 때 아침 일찍 시체스에 갔습니다. 오후에는 가우디가 지은 별장인 카사 비센스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한 번 더 보고자 계획을 세웠었거든요. 전날에는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로 몬세라트와 콜로니아 구엘에 갔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던 까닭에 당시 시체스에 대한 기대감 역시 자연스럽게 클 수밖에 없었죠.
참고로 시체스(Sitges)는 바르셀로나에서 렌페 열차로 약 3,4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해변 도시입니다. 도시 앞 바다가 지중해이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의 작은 휴양도시로 자리매김을 한 곳이죠. 이미 바르셀로나를 여행한 한국인들에게도 시체스는 아름다운 해변과 매력적인 골목길이 있는 도시이기도 한데요. 특히, 시체스는 영화제가 매우 유명합니다.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Sitges -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of Catalonia)라 하여 판타지 및 공포 영화 분야에서 매우 권위 있는 영화제인데 이 영화제는 관련 장르의 영화 제작자와 팬들에게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시체스 영화제는 특히 유명 감독과 배우들도 자주 참석한다고 해서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던 저 역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아쉽게도 시체스 영화제는 10월 초에 진행되었던 까닭에 여행 일자가 맞지 않았던 저로서는 다음 기회에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여행 일자가 시체스 영화제 일자와 맞는다면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로 시체스를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시체스로 가기 위해서는 렌페를 타셔야 하는데요. R2 렌페를 탈 수 있는 지하철역으로 가셔서 시체스행 티켓을 구매하신 후 R2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열차 시간은 Rodalies라는 앱을 다운받으셔서 확인하시면 되고요. 참고로 저는 Monumental 역 근처에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R2 렌페를 타기 위해 파세우 데 그라시아(Passeig de Gràcia) 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렌페를 탈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가신 후에 위에 사진처럼 표를 구매하시면 되는데 당시 가격은 편도로 4.60 유로가 나왔지요. 저는 티켓에 적혀있는 1번 승강장으로 가서 8:28분 Sant vicenc de calders 행 열차를 타고 갔었고 시체스까지 가는데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여기도 열차시간이 약간씩은 지연되는 게 있더라고요. 아침에 시체스 행 열차를 타는데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지옥철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요.)
참고로 위의 사진을 보면서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니, 사진을 보면 R2 렌페가 오전 8:28분 전에도 있는데 그걸 타면 더 빨리 가지 않아? R2렌페만 타면 다 시체스 갈 수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갖는 분들도 계실텐데 제가 마지막에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마지막에 올린 사진은 제가 여행 당시 참고하기 위해 캡쳐했던 R2 노선 사진인데요. 물론 제가 찍은 사진에는 Castelldefels역으로 가는 R2 열차도 있고, Estacio de Franca 역으로 가는 R2 열차도 있지만 전자의 경우 시체스보다 전에 내리는 역이고, 후자의 경우 시체스와는 반대로 가는 열차이기 때문에 무작정 시체스를 가기 위해 R2 만 보고 렌페를 타게 되시면 낭패를 보게 되십니다. 물론 지금 보면 별거 아닌 내용으로 보이시겠지만 막상 여행을 가게 되면 들뜬 마음이나 불안감때문에 이런 내용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요약을 하자면 시체스를 가실 때는 반드시 R2 렌페를 타고, R2 렌페 중에서도 Sant vicenc de calders 행 열차를 타세요. (노선표에도 이미 나와있지만 Sant vicenc de calders 역은 R2 의 마지막 역입니다.)
아! 그리고 간혹 시체스 행 티켓을 구매하실 때 왕복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왕복으로는 구매하지 마세요! 왕복 티켓의 경우 내가 목적지에서 내린 후, 2시간 이내에 열차를 타야 왕복티켓이 유효하기 때문에 괜히 왕복티켓을 사셔서 아까운 돈 날리지 마시고 편도로 티켓을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2. 시체스 여행 팁
시체스에는 바닷가 주변으로 수많은 레스토랑과 바, 타파스 펍들이 많아서 제가 굳이 특정한 곳을 언급하지 않아도 시체스의 어느 곳에서든 쉽게 맛있는 요리를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시체스 여행에 대한 다른 팁들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2-1) 시체스로 향하는 렌페 안에서 바다를 보면서 가는 법
만약 시체스로 향하는 렌페 안에서 바다 광경을 보면서 가고 싶으시다면 가는 방향 기준으로 왼쪽 좌석에 앉아서 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렌페 좌석의 경우 대한민국의 기차 시스템처럼 지정석이 아니기 때문에 좌석이 있으면 원하시는 곳에 앉아 편하게 가시면 되는데요. 만약 왼쪽 좌석에 앉아 가시면 바르셀로나 근교 도시 건물들을 거쳐 큰 바다가 나오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2-2) 시체스 골목 산책 및 해변 즐기기
시체스에 가시면 아마도 자연스럽게 시체스의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게 되실 텐데요. 이와 더불어 시체스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쇼핑도 하시게 되실 겁니다. 시체스 역에 도착하시게 되면 수많은 상가건물과 더불어 호텔들이 나올 텐데 그 건물들을 빠져나가시면 눈앞에 거대한 지중해 바다가 펼쳐지지요. 참고로 저는 아침에 시체스 해변을 갔었는데 해변에서 조기 축구를 하는 청년들을 볼 수 있었고, 바닷가로 나와 서핑 준비를 하거나 아침 체조를 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산책하며 이런 풍경들을 즐기는 것도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을 하는 데 있어 소소한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시체스에는 바르셀로네타 해변과 함께 누드 비치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 부분은 저도 여행을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시체스 성당이 있는 쪽부터 산책을 시작했었는데 길을 따라 쭈욱 가다가 왠 절벽이 있는 만이 나오길래 가봤더니 그 곳에 헐거벗은 채로 수영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계셨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풍경이 예뻐서 다가갔는데 가까이 가보니 누드비치였던 것이죠. 저는 당시 바다 풍경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괜히 현지인들에게 오해를 살까 싶어 누드비치를 피해서 풍경사진을 찍었습니다. 누드비치의 경우 아래에 첨부한 네번째 사진에서 나무로 가려진 부분이 누드 비치입니다. 실제로 거기가 누드비치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쯤에 여기와 반대 방향에 있는 해변가에 갔을 때는 헐거벗은 채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만약 제가 수영복과 함께 여유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누드비치를 떠나 지중해 바다에서 헤엄을 쳤을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바다에서 헤엄을 쳐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하네요.
2-3) 시체스에서 화장실 이용하는 법
화장실을 이용하는 일은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시체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여행지에서도 꼭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유럽에는 대한민국처럼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거든요.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던 당시 지하철역 안에도 그렇고 외부에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였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다 보니 대한민국이 정말 인심이 좋은(?) 나라였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죠.
시체스에서 화장실을 이용하시려면 바르셀로나 시내처럼 카페나 펍에 들어가 음료든 음식이든 하나 주문을 하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 역시 시체스 해변을 거닐다가 소변이 마려워 공중화장실을 찾았는데 그나마 있던 한 곳도 자물쇠로 잠겨져 있더라고요. 시체스에 방문하시면 공중화장실은 그냥 없다고 보시면 되며, 저 역시도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어느 카페로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한 잔 시키고 화장실을 이용하였습니다.
3. 마무리
지금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로 시체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저 역시 오전에 갔다가 오후 1시 열차를 타고 다시 바르셀로나 시내로 돌아왔을 만큼 짧게 당일치기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오후에 카사 비센스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시체스에 더 있었을 것 같네요. 혹시나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를 더 찾고 계신다면 아랫글을 꼭 참고해 주세요. 여행계획을 세우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번에도 제가 쓴 글이 시체스에 가는 길부터 화장실 이용까지 시체스에서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다른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1)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 추천(1): 가우디의 발자취를 밟아볼 수 있는 몬세라트와 콜로니아 구엘
2)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 추천(2): 바르셀로나가 숨겨놓은 또다른 지역, 지로나와 마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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