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은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에 대한 글을 적었습니다. 저처럼 10월이나 11월에 바르셀로나로 처음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제가 추천하고 싶었던 근교 여행지들을 모두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르셀로나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 꼭 가봐야 할 필수 명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쓴 글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카사 바트요 같은 명소에 대한 글을 쓰긴 했지만 이미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면 반드시 꼭 가봐야 하는 필수 명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혹시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랫글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오늘 소개해 드릴 바르셀로나 필수 명소들은 뚜벅이인 제가 직접 계획하고 걸어 다녔던 곳들인데요. 저의 여행 이야기가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완벽한 여행이 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체력이 어느 정도 되시고 걷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글의 순서'에 적힌 순으로 걸어 다니시면서 여행을 즐기시는 것도 나름 재미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글의 순서]
1) 바르셀로나 개선문
2) 까탈루냐 음악당
3) 바르셀로나 대성당
4) 바르셀로네타 해변과 야경 케이블카
1. 여행 4일 차 첫 시작, 바르셀로나 개선문
바르셀로나 여행 4일 차였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나왔는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는 더 한산했지요. 여행 4일 차의 첫 방문지는 바르셀로나 개선문이었는데 이 명소의 경우 1888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파리의 개선문을 모방해서 만든 건축물입니다. 바르셀로나 개선문 광장이 워낙 넓어서 아침에 조깅하거나 운동을 하러 나오는 현지인들이 많았습니다.
바르셀로나 개선문 주변에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없지만 바르셀로나 내에서 나름 파리의 개선문만큼이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이기에 바르셀로나를 처음 가보시는 분이라면 한 번은 꼭 들르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개선문 가까이에는 시우닷데야 공원이 있어서 아침에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고, 조깅하기에도 괜찮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 개선문을 산책하는 내내 조깅을 하는 현지인들을 많이 봤는데 만약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좀 오래 머물렀다면 여기서 아침 러닝을 뛰었을 것 같습니다. 개선문을 보러왔다가 현지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활기를 얻었지요.
2. 까탈루냐 음악당
바르셀로나 개선문을 구경한 후, 20여분 정도 걸어 까탈루냐 음악당으로 향했습니다. 까탈루냐 음악당의 경우 가우디의 건축학교 스승이기도 했던 아르누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가 도메네크 몬타네르가 지은 건물인데요. (제가 예전에 쓴 산 파우 병원에 대한 글을 이미 보신분이라면 몬타네르라는 이름이 아마 익숙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까탈루냐 음악당은 산 파우 병원과 함께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당'이라 불리는 곳이기에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필수 명소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아르누보 양식을 짧게 설명해 드리면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인데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양식이기 때문에 나무의 줄기나 꽃을 연상시키는 곡선 형태의 유기적인 장식들이 많습니다. 유럽에서 한창 아르누보 운동이 일어나던 19세기 당시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른바 '까탈루냐 르네상스'라 하여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었는데 그 중심에는 몬타네르가 있었고, 그 안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까탈루냐 음악당이지요. (아르누보 양식이 성행하던 당시 까탈루냐 음악당은 전통과 현대성이 융합된 건물이었기에 시민들에게도 큰 문화적 자부심을 주었던 건물이기도 합니다.)
까탈루냐 음악당을 방문하게 되시면 꼭 보셔야 할 것들이 있는데요. 위에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하나는 음악당 외부 모서리에 있는 조각상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외부 조각상의 경우 '까탈루냐의 노래'라 불리는 조각상인데요. 여인은 음악을 상징하고 여인 위에 있는 사람은 카사 바트요 건축에도 모티브로 쓰인 까탈루냐의 성인, 산 조르디입니다. 그리고 음악홀 내부 천장에는 정교하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데 여기에는 스페인 최초 여성 합창단인 오르페오(Orfeo)의 여성 단원 얼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삼성인가 LG 디스플레이 광고에도 나왔습니다.)
+짧은 여행 팁)
까탈루냐 음악당 방문 당시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 단원들이 연습하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는데요. 만약 시간이 되신다면 까탈루냐 음악당에서 공연을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입장티켓을 끊을 때는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도 주니 관람하시는 데 큰 어려움은 없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티켓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스페인어를 짧게라도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표에 적힌 대로 말하시면 되는데요. 바르셀로나 여행 전에 스페인어 표현을 알아가신다면 좀 더 완벽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오래전부터 공부했던 터라 여행 내내 스페인어만 쓰고 돌아다녔는데 그거 자체가 공부도 되고 여행의 재미를 더하더라고요.)
스페인어 표현 | 발음 | 뜻 | |
¿Cuánto cuesta (esto)? | 꽌또 꾸에스타 (에스또) | 이거 얼마입니까? | |
Folleto en coreano, por favor. | 포예또 엔 꼬레아노, 뽀르 파보르 |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 부탁합니다. |
*영어로 된 책자를 원하시면 en ingles(엔 잉글레스)로 쓰시면 됩니다.
¿Dónde está el baño? | 돈데 에스따 엘 바뇨 (빠르게 하면 '돈데스따 엘 바뇨) |
화장실은 어디입니까? |
¿Con efectivo o con tarjeta? | [꼰 에펙띠보 오 꼰 따르헤따] | 현금결제입니까 아니면 카드결제입니까? |
*관광지에는 이미 가격표가 적혀져 있고, 카드 현금 모두 되지만 그래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 스페인어 표현을 더 써봅니다. 관광 명소 직원이 결제할 때 이걸 거의 물어보지는 않는데 그래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 적었습니다.
3. 바르셀로나 대성당(feat. 비스베 구름다리와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
까탈루냐 음악당을 모두 구경한 후 바르셀로나 대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스페인 국교가 카톨릭이기도 하고 특히 스페인은 과거에는 무역으로 먹고 살았기에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해변쪽에 성당들이 많이 있지요.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게 되시면 걷다가 성당들을 많이 보게 되실텐데 그 중에서도 고딕양식 성당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성당도 성당이지만 바르셀로나 대성당 맞은 편에 카페와 펍이 있어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고, 특히 바르셀로나 대성당 뒤쪽에 유명한 '비스베 다리'가 있어 바르셀로나를 처음 방문하거나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 분이라면 꼭 가봐야할 필수 명소이기도 합니다. 이 구름다리를 지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거든요.
대성당으로 향하던 길에 멀리서 성당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진짜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온 듯 너무나도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도 한몫하긴 했는데 성당이 풍기는 아우라가 정말 장난 아니었죠.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좀 둘러보다가 비스베 다리를 지나가면서 소원을 빌었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가기 전에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에 들러 내부를 구경했습니다. 당이 떨어져서 근처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를 사 먹었습니다. (비스베 구름다리 아래에 해골이 새겨져 있는데 그걸 보면 재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재미있는 속설도 있습니다.)
4. 바르셀로네타 해변과 야경 케이블카
바르셀로나를 방문하게 되시면 아마 드넓은 해변 역시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되실 텐데요.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지중해와 맞닿아있기도 하고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곳이지만 몬주익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도 있어서 해변을 거닐다가 시간 맞춰 축구 경기를 보러 가기 좋은 코스가 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는 케이블카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도 꼭 한 번쯤 방문해야 하는 필수 명소이기도 하지요.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둘러본 후,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둘러봤습니다. 드넓은 지중해 바다를 보니 답답했던 제 가슴도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죠. 그리고 이건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직접 방문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누드 비치도 허용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바다 풍경 사진을 찍는데 헐벗은 할아버지와 중년 아저씨가 걸어 다니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참고로 저는 몬주익 언덕까지 걸어 올라갔다가 저녁쯤에 케이블카를 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내려왔는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야경이 진짜 예뻤습니다. 그래서 만약 바르셀로나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보고 싶으시다면 몬주익 언덕에서 바르셀로나 시내 풍경을 좀 보시다가 저녁쯤에 케이블카를 타고 해변으로 내려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지만 야경 때문에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가치가 있으며,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하는 필수 명소이기도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20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추가 여행 이야기)
저는 현지인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었기에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구경한 후 현지인 친구와 만났는데요. 현지인 친구의 소개로 간 맛집이었는데 대기를 1시간 정도 해야 해서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현지인 친구 소개로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빤 꼰 또마떼와 츄로스, 감바스를 먹었지요. 당시 배가 그렇게 고프지도 않고 현지인 친구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만 시켜 먹었습니다. 현지에 가게 되신다면 스페인 대표 음식들을 맛보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5. 마무리
지금까지 바르셀로나 개선문에서 바르셀로네타의 야경 케이블카까지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게 되면 꼭 들러야 할 명소들을 가이드 해드렸는데요. 처음 바르셀로나를 여행하시거나 이미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셨더라도 미처 못 가보신 분들께 위의 명소들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또 다른 여행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저의 여행기도 바르셀로나 여행계획을 세우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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